[스크랩] <김욱의 루어낚시 교실>한박자 빠른 ‘톱워터’ 대물들 의외의 반응

2007. 5. 11. 15:39낚시 이야기/낚시 정보

한박자 빠른 ‘톱워터’ 대물들 의외의 반응

이기현(서울)씨가 장성호에서 스틱베이트를 이용해 유인한 대형 배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흔히 여름과 가을 사이의 고수온기를 ‘톱워터’ 기법의 최적기라고 하지만 한 박자 이른 시기에 사용한다면 대물 배스를 노리기엔 더할 나위 없는 기법이 될 수 있다.

아직 산란도 못한 개체들이 수두룩한 이른 시기에 왜 톱워터 기법이 먹힐까? 우선 입문자들을 위해 용어를 해설하자면 수면의 파장과 소리로 대상어를 유인하는 것을 톱워터 기법이라고 한다. 너무 추울 때나 너무 깊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톱워터 기법이 효과적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대물들이 톱워터 루어에 반응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바로 수심 얕은 곳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가능성을 어항 속의 배스에서 발견한 적이 있다. 좁은 어항안에 갇혀서 여러 가지 루어로 시험당하던 배스가 있었다. 닳고 닳은 녀석은 어느 때부터 루어를 거들떠보지 않고 무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루어라면 쳐다보지도 않던 녀석을 미치게 한 마지막 기법이 톱워터 기법이었다. 러버지그를 수면에 맞추어 놓고 계속 수면의 파장을 일으키자 좀 전까지 코앞에 대줘도 눈길도 주지 않던 그 러버지그를 요란한 몸짓으로 공격한 것이다.

과연 그 녀석은 러버지그를 노리고 공격한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러버지그가 일으킨 파문을 노렸던 것이다. 낚시인들이 만들어내는 인위적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서 닳아빠진 모든 배스가 이렇게 톱워터에 반응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늦가을 무렵 사라졌던 녀석이 다시 나타난다면 배스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초봄부터 미노, 바이브레이션, 크랭크, 웜, 스피너베이트 등등의 각종 루어에 시달린 대형급들에게 동심원을 그리며 나타난 이 녀석은 신선한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화창한 날씨와 강렬한 햇살에 얕은 층의 물이 데워진 상황이라면 조건은 더욱 맞아떨어지고 있다. 필자가 봄에 경험했던 대물형 톱워터 루어는 버즈베이트, 스틱베이트, 프롭베이트, 플로팅 마우스, 프로그, 모스보스라는 이름의 톱워터용 플라스틱 스푼 정도다. 기능이나 특성이 제 각각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대형이다. 그렇다고 파문이나 소리를 크게 낼 필요는 없다. 큰 덩치가 만들어내는 조용한 파문이 어떨 때는 더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저수온기에 톱워터게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고수온기에 비해 느리게 운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고수온기엔 빨라야 먹는다.

수온이나 시기와 맞물려 루어의 이동 속도를 조절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두면 우선 루어 운용의 삼박자인 속도, 크기, 색깔 중 하나를 정복한 셈이다.

경기대 루어전문 강사, 시마노·썬라인 프로스태프
출처 : 씨빙이 (분당 낚시광(光) 프로스태프 )
글쓴이 : 씨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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