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화일보의 `이런 기사`

2006. 9. 18. 12:05기타/정보.뉴스

'신중한 접근' 강조 표현을 '실효성 논란'으로 둔갑  

  
  백승권 국정홍보비서관실 행정관

 

 

문화일보는 9월16일자 1면에 <한·미정상 ‘6자 포괄적 접근’ 합의 10시간만에 靑 수석 “쉽지않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보도를 접하고 문득 든 생각은 방송을 통해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발언을 인용보도하면서 이렇게도 참뜻을 비틀어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무슨 의도로 이랬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다.  


이 기사는 한미정상 회담 결과에 대한 서주석 안보정책수석의 9월15일 KBS 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 인터뷰 내용에 전적으로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기사는 “관련국들이 동의하는 모습의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난(至難)한 일이 될 것”이라는 서 수석의 발언을 인용보도하면서 기사제목에 <서주석“관련국 동의 얻기 힘들어”>라고 쓰고 있다. '동의하는 모습의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가 '동의 얻기 힘들어라는 부정적 평가'로 바뀐 것이다.

 

이 신문은 이런 '의도된 오독(誤讀)'을 바탕으로 한술 더 떠 “(포괄적 접근방안) 합의의 실체 및 실효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라는 자의적 해석까지 덧붙이고 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앞서 인용한 서 수석의 발언은 “(포괄적 접근 방안이) 곧 나올 수 있나? 언제쯤 나오나?”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 이 문제가 어려운 일이므로 당장 언제쯤 된다고 답하기 힘들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서 수석의 발언은 “‘포괄적 접근방안’의 실체 및 실효성”에 관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회담 직전의 ‘2+2’ 협의와 정상간의 확인으로 본격적으로 실무적 검토와 접근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컨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접근방안'이 갖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신중한 접근을 일반적 차원에서 강조한 표현을 실체 및 실효성과 연결짓는 것은 명백한 왜곡보도다. 문화일보는 이 기사가 과연 기사의 최소 여건을 갖췄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출처 : 청와대 블로그
글쓴이 : 청와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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