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욱의 루어낚시 교실> 배스 입질 까다로워지면 ‘다운사이징 전략’

2008. 3. 31. 15:06낚시 이야기/낚시 정보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하더라도 그 공간 안에 있는 배스를 모두 다 낚아내기는 쉽지 않다. 몇 마리쯤 더 낚일 만도 한데 점점 뜸해지면서 나중엔 입질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를 일컬어 '피싱프레셔(fishing pressure)'라고 한다. 먹지도 못할 이상하게 생긴 루어에 대상어가 덤벼드는 여러 가지 이유를 간파한 낚시인은 갖은 기법을 동원해 배스를 유혹하지만 이내 이 유혹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배고픔도, 호기심도, 얼떨결에 물고 보는 살육본능도 소용없어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피싱프레셔가 걸리면 우선적으로 나오는 전략이 다운사이징이다. 다운사이징 전략은 배스낚시를 비롯한 루어낚시뿐만 아니라 생미끼 낚시에서도 통용된다. 다운사이징의 목적은 루어의 크기, 줄의 굵기 등 대상어와 접하는 것들로 인한 대상어의 부담감을 줄이는 것이다. 오늘은 루어의 크기에 주목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루어 중에 '빅배스 킬러'로 통하는 러버지그에도 다운사이징 개념을 도입한 것이 있다. 요즘 국내에서도 조금씩 통용되고 있는 스몰 러버지그가 그것이다. 사실 이 개념은 벌써 몇해 전부터 미국에서부터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피네스지그 혹은 스파이더지그라는 개념이다. 항상 피싱프레셔에 시달린다는 일본도 자생적으로 피네스지그의 개념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 닭과 달걀의 순서를 따지기 전에 분명한 것은 이 작은 러버지그의 개념이 실전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토너먼트에서 이킨스라는 선수가 연전연승으로 이 지그의 위력을 증명해보였고 자신의 이름을 딴 이킨스지그는 수많은 유사상품을 낳을 만큼 유명해졌다. 스커트의 앞쪽을 짧게 잘라 꼿꼿이 세운 이 러버지그의 특징은 한 마디로 외형을 줄인 것이다. 헤드의 무게도 5~16온스로 대폭 줄였다. 사용하는 줄의 굵기도 12파운드 정도를 표준적으로 사용한다. 다운사이징의 전형적인 공식을 택한 것이다.

다운사이징전략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스다. 단 전략적으로 사용했을 때 이야기다.

하루 종일 풍성한 마릿수로 대박조황을 올렸어도 묵지근한 녀석 한 마리 포함되지 않았다면 뭔가 서운한 게 낚시인 마음이다. 다운사이징 전략은 씨알 선별을 위한 전략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풀어갈 때 그 효과가 더욱 빛난다고 본다. 

< 경기대 루어 전문 강사, 시마노·썬라인 필드테스터
출처 : 씨빙이 (분당 낚시광(光) 프로스태프 )
글쓴이 : 씨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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