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중대장인 저는 일주일간의 유격훈련을 마치고 중대원과 함께 행군으로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습니다. 유격훈련도 힘들긴 했지만 행군거리가 길어서 부대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에는 모두 지쳐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부대 정문에 선두가 도착했을 때, 특별한 말은 없었지만 중대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흐트러졌던 복장과 철모를 바르게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앞을 바라보니 연병장 중앙에 있는 사열대 위에 누군가가 홀로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대대장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를 찾는 심정이 바로 지금의 나와 같을까?' 중대장인 저는 코끝이 찡해 옴을 느꼈습니다.
중대원을 정열 시키고 보고를 했습니다. "제 1중대 인원, 장비 이상무!" "수고했다. '진짜 사나이' 군가 한번 부르고 내무반에 들어가라."
언제 힘이 다시 생겼는지 모르게 중대원들은 힘차게 군가를 불렀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전우들만이 느낄 수 있는 끈끈한 정이로구나, 상관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마음은 바로 이런 순간에 생겨나는구나.'
제 가슴은 마치 하얀 눈이 포근히 쌓이듯 평온해져 왔습니다.
- 박 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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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군대에서뿐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의지하고 기댈 누군가가 있다면 세상을 다 얻은 듯 든든할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댈 수 있는 당신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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