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씰(Lucille) / 신촌 블루스

2007. 1. 30. 16:18기타/국산노래

루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기타에 붙여진 이름으로서의 루씰.

B.B King이 자신의 사랑하는 기타에 붙인 이름. Lucille.

 (물론신촌 블루스나 한영애가 불렀던 루씰도 있지만)

 

1940년대 후반, B.B King이 아칸소의 어느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손님 중 한 쌍의 부부가 싸움을 벌이다 석유난로를 뒤엎는 바람에

불이 나고야 말았다.

B.B King은 급히 클럽 밖으로 뛰쳐 나갔지만 기타를 두고 나온 것을

깨닫고 다시 들어가 클럽이 무너지기 직전에 기타를 끌어안고

극적으로 탈출.

이유인즉 기타를 다시 살 만한 돈이 없었다는 것. ㅠ.ㅠ

뒷 날, 그 싸움의 발단이 한 여자 때문이고

그 여자의 이름이 [루씰]이란 걸 알게된 B.B King은

다시는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하지 말자는 의미로

자신의 기타에 [Lucille 루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후 대부분의 연주는 이 루씰과 함께 했다.

물론, 기타가 부서지는 경우도 있었을 테고 분실하는 경우도

있었을 테지만 B.B King이 연주하는 기타는 언제나 같은 모델이었고

이름도 늘 루씰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B.B King이 연주하는 기타의 헤드엔

빛나는 펄의 Lucille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세월은 흘러 B.B King은 흑인 블루스의 신으로 추앙받는 위치에까지

올라섰고 다른 두 킹과 함께 (앨버트 킹, 프레디 킹)

Three Kings of Blues 로 자리매김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Gibson이 어이 가만있을 수 있으랴.

Gibson은 평생 자신들이 만든 기타만을 사용해 온 B.B King을 위해

시그너춰 모델을 발매한다.

그 모델의 이름도 루씰. 이를테면 양산형 루씰이랄까.

물론 B.B King의 기타를 그대로 복제했다.

 

 

B.B King

 

B.B King 의 기타 헤드부분

 

할아버지 B.B King

 

루씰의 시그너춰 모델

 

신촌 블루스의 루씰은 엄인호가 B.B King을 위해서 만든 노래다. 내가한때 신촌블루스에 미쳤었기 때문이라서 그런가?

난 루씰하면 신촌블루스가 먼저 떠오른다.